이재명 경기도지사 “반도체 클러스터, 정치적 논리보다 경제 논리에 따라 경기도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달 발표를 앞둔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와 관련, 경기도 유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 지사는 국토균형발전보다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경제 논리에 따라 결정하자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 미래 먹을거리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반도체클러스터 입지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판단되고 결정돼야 한다”며 “경기도는 기존 반도체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기지’ 건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그 결과 올해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됐다”면서 “정부의 역할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경기도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업과 산업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준비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계획은 ▲대중소기업 상생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및 전문 인재 육성 ▲지역사회 복지 향상 ▲복합 스마트시티 조성 등 모두 4가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는 먼저 국내 반도체 부품ㆍ소재ㆍ장비의 국산화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클러스터 내 모든 기업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협력사 구성원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추진한다.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일자리와 주거·문화·교육이 함께하며 에너지절감과 환경, 안전, 교통을 첨단기술로 관리하는 복합스마트 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한편 이 지사는 용인과 이천 중 어느 곳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지역으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어느 곳이 낫다고)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종 입지는 정부서 결정할 것이다. 정부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10년간 120조 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산업집적지) 부지에 대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최종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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