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 기금 수천만원 들여 해외 여행 다녀와 물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치위 기금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자치위) 등에 따르면 제5대 자치위원 22명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에 자치위 기금 2천300만원이 들어갔다.

여행 이후 자치위원 28명 중 23명이 지난해 12월 집단 사퇴했다.

지역 주민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자치위가 거액의 기금으로 해외 여행을 떠난 것을 비판했다.

길상면의 한 주민은 “자치위 기금은 길상면 주민들이 참여해 조성한 것으로 혈세나 다름없다”며 “개인 쌈짓돈처럼 2천300만원이라는 거액의 기금을 여행에 펑펑 쓰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해외 여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계장부 공개 등을 놓고 전·현 자치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출범한 제6대 자치위는 5대 자치위가 1달이 넘도록 여행 경비 등 회계장부를 넘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6대 자치위 관계자는 “지역을 위해 설립된 자치위가 거액의 기금을 여행에 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전 자치위는 하루속히 새 집행부에 회계장부를 넘기고 자치위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5대 자치위 관계자는 “여행은 군에서 지급하는 자치위 수당(월 5만 원)을 모아 다녀왔기 때문에 이를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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