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방지 ‘계양산 마스터플랜’ 세운다

골프장 무산 부지에 식물원 조성 적격성 논의
市, 구역별 나눠 보전계획 수립… 생태계 보호

인천시가 인천의 진산(한 마을이나 고을의 중심이 되는 큰 산)으로 불리는 계양산 보호에 나섰다.

19일 시에 따르면 롯데의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계양산의 난개발을 방지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울 계획이다.

시는 계양산을 구역별 특성에 맞는 보존 계획 등을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방향은 해발 65m 이하 저지대에는 공원 등을 조성하고, 그 이상의 고지대는 산림을 가꾸는 방향이 유력하다.

특히 시는 롯데가 골프장 무산 부지에 식물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적격성 여부도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논의한다.

이 밖에도 현재 계양구가 총 1천180m 구간 중 107m를 복원 중인 계양산성 복원 사업도 마스터플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계양산 마스터플랜 수립의 주요 목적은 난개발 방지다. 전체적인 수립 계획 없이 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면 난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앞서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도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계양산 골프장 무산 부지에 대한 난개발을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에 시는 계양산 골프장 무산 부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훼손된 일부 부지는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계양산 인근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이 다른 지역으로 통합 이전될 예정인 만큼 계양산 전체에 대한 계획 수립 필요성도 높아졌다.

지난 1월 시와 국방부가 체결한 인천 도심 지역의 군부대를 통합 재배치하는 업무협약에는 계양산 부근의 계산동 계양부평 예비군훈련장을 타 부대로 통합 이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3월 중으로 계양산보호위원회를 열고 인천연구원에 계양산 마스터플랜 수립을 정책과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전체적인 안이 제시되면 시는 다시 위원회를 열어 최종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계양산 난개발과 주변 지역 훼손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계양산 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며 “이를 통해 인천의 거점 녹지축과 계양산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09년 롯데가 소유한 부지에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했지만, 환경파괴 등 논란이 이어지자 2012년 4월 이 결정을 폐지했다. 이에 롯데는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폐지결정이 잘못됐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8년 10월 대법원은 시의 폐지 결정이 적법하다며 시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승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