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계체전 ‘3父女가 떴다’…김기문 코치ㆍ윤지ㆍ효지양 ‘빙상가족’

도대표 코치 아빠에 맏딸은 선수…부상 막내딸은 응원

▲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아버지는 코치, 맏딸은 선수, 부상 중인 막내딸은 응원으로 힘을 돋우고 있는 동두천 빙상가족.(오른쪽부터 김기문 코치, 김윤지, 김효지양)

“윤지야! 마지막이야. 버텨!” “언니~ 라스트. 라스트. 힘내!”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첫 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한켠에서 여중부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맏딸을 응원하는 ‘아버지 코치’의 독려와 한살 터울 동생의 간절한 응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빙상도시’ 동두천시의 1세대 선수출신인 김기문(52) 동두천빙상연맹 전무와 맏딸 김윤지(16), 막내딸 김효지(15) 부녀다.

자신의 스승이자 동두천 빙상의 ‘선구자’ 이인식 동두천시청 감독과 함께 빙상 불모지 동두천을 ‘메카’로 만든 김 전무는 이번 동계체전에 경기도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고, 맏딸 윤지양은 도대표로 여중부 4개 종목에 출전한다.

다만, 막내인 효지양은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도대표에 선발되지 못해 경기장 밖에서 언니ㆍ오빠와 후배들을 응원하며 힘을 돋우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각각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신은 두 자매는 스케이터 집안의 DNA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전국대회서 맹활약했다.

언니 윤지는 4년전 제96회 동계체전에서 여자 초등부 1천m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이듬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지만 중학교 진학 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을 회복, 이번 대회 4개 종목에 출전하는 윤지는 1천500m와 3천m, 팀추월에서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전 하계시즌 전국소년체전 인라인 종목에도 출전 계주서 동메달을 획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 177㎝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2년전 98회 대회 여초부서 1천500m와 팀추월을 석권해 역시 2관왕에 오른 효지도 언니 못지않은 좋은 체격조건(171㎝)에 자질을 갖추고 있어 코너웍에 대한 공포감만 해소한다면 태극마크를 달 재목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 김기문 코치는 “아이들이 부상없이 훈련을 잘 소화해 자신들이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에 도달했으면 좋겠다”라며 “무엇보다도 바른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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