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오픈 API, 고도화 개선 추진한다

은행권 공동 Open API 기능·역할 대폭 강화

▲ 3. 금융위원회 상징물_02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산업 육성 초기부터 핀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금융권의 API 개방 정책(‘Open API’)을 지속 추진해왔다고 21일 밝혔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란 특정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다른 프로그램이 접근할 수 있도록 미리 정한 통신규칙으로 네트워크상으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 간 기능·데이터를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해당 API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의 범위에 따라 ‘폐쇄형(Closed API)’과 ‘공개형(Open API)’으로 구분한다.

금융권 Open API는 핀테크 기업 등이 금융회사가 공개형 API에 따라 미리 정한 명령어를 금융회사 시스템으로 전송시키면 그 시스템에서 ▲지급결제·송금 등 기능이 실행(실행형 API)되도록 하거나 핀테크 기업에 ▲데이터가 전송(조회형 API)된다.

국제적으로도 고객정보의 수집·공유에 따라 데이터와 금융이 교차하는 현상으로 금융권 Open API 활용에 주목된다.

Open API를 통한 금융권 지급결제망과 데이터의 개방은 금융산업의 ‘폐쇄적 생태계’를 ‘개방형 생태계’로 전환하고 금융권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한다. 또, 금융서비스 및 금융서비스 제공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의 동반 성장과 더불어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의 기반이 마련된다. EU·영국·일본 등 주요국도 금융권 API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금융위와 금융권은 지급결제망 및 데이터의 개방성·접근성 확대의 중요성을 빠르게 포착하고, 전 세계 최초로 Open API 체계를 구축했다. 2016년 8월 ‘은행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16개 은행의 일부 지급결제망과 데이터를 Open API로 제공했다.

월 이용실적은 46만 건에 달하며, 현재까지 32개의 핀테크 서비스가 출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API를 통해 제공되는 기능이 다소 제한적이고, 참여대상이 한정적이며 이용 수수료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은 공동 Open API 외에도 핀테크 기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Open API를 제공한다. 비금융 플랫폼 사업자, 해외 지급결제사업자, 핀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 은행 간의 협업 서비스가 나타났다. 다만, 은행에 따라 Open API 제공 여부 및 그 범위가 다르다는 점 등 API 공개의 적극성이 낮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금융위는 API 개방이라는 국제적 추세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행 API 운영체계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전반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은행권 공동 Open API는 그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전 은행권의 참여를 통한 완결성 확보가 중요한 ‘지급결제 분야’에 있어 그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별 은행의 API 제공은 참여 은행과 제공 API범위를 지속 확대해 다양한 협업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장기적으로는 은행권 외에도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산업 전반의 Open API 활성화를 추진한다.

데이터 분야는 전 금융권, 통신사, 정부·공공기관 등이 함께하는 데이터 표준 API를 별도로 구축한다. API 운영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표준화를 추진하면서 정보보호·보안 리스크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분야는 정보 유출시 책임 관계 명확화 등을 위해 사업자의 고객인증정보 사용·보관을 제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금융결제망 및 데이터 분야에서 경쟁과 혁신이 촉진되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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