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 국내 수출 우려”

현대경제연구원…중국 성장률 하락, 국내수출 타격 불가피

자료/금융감독원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및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함께 제기됐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국내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IMF 등 국제기구 등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고 글로벌 무역 분쟁, 중국의 경기둔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 등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면서 특히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및 수출증가율이 하락함에 따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양자 간 무역협상 중심의 세계화가 지속했으나, 최근 지역무역협정 발효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 무역협상(다자주의)의 난항으로 국가 간 자유무역협상(FTA) 등 지역주의가 세계화를 이끌었으나, 최근에는 지역무역협정의 발효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한, 최근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세계화 기조 역행이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 지속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0년대 국민계정상 수출입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1~2018년 국내 순수출은 연도별로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략 50조~100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2015~2017년을 제외하고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입보다 수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11~2014년과 2018년에 순수출이 경제성장에 있어 플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2019년 내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순수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수출 물량의 증가세 유지 가능성도 나왔다. 2018년 국내 수출증가율은 2017년 비해 감소했으나, 이는 물량요인보다는 단가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2017년 국내 통관기준 수출증가율 15.8%에서 물량기여도는 5.3%P, 단가기여도는 10.5%P였다.

반면 2018년에는 수출증가율이 5.4%로 둔화했지만, 단가기여도가 -2.1%P로 급락했지만 물량기여도는 7.5%P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철강, 자동차산업의 수출물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석유화학, 기계, IT산업에서 수출물량이 많이 증가했다. 2019년에는 주요 수출품의 단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수출경쟁력이 있는 IT,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8년 국내 산업별 수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이 많이 증가했으며, 주력 수출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석유화학과 기계산업의 수출증가율도 각각 전년 대비 11.8%, 13.7%를 기록했으나, IT산업이 수출액과 증가율 측면에서 다른 산업을 웃돌았다. 한편, 2019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면서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인한 세계화의 역행이 지속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자간 무역협상을 지지하는 국가 간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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