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교수회, "조동성 총장 사퇴하라"

인천대학교 교수협의회가 채용부정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조동성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지난 22일 총장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교육부 채용비리 감사에 따른 중징계 요구와 정부 부처 전수조사를 통해 수사를 받는 조 총장은 더는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고, 모든 책임을 지고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관련 보직자의 사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대학 행정 공백을 메우고, 관련 학과와 대학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교수협의회는 “대학운영의 정상화 의지를 반영하면서 대표성을 갖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학사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병국 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번 사태는 조 총장이 대학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문제라는 점이 자명함에도 총장은 여전히 이번 사태를 안일한 수준에서 인식하고 있다”며 “총장이 실추된 대학 이미지 회복을 원하고, 구성원을 위한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대는 2018학년 1학기 전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에 불참한 특정 지원자에게 3일 후 추가 면접을 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천대를 수사의뢰 대상 기관에 포함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달 초 교육부로부터 인천대 조 총장 등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측 입장과 면접시험에서 최종적으로 떨어진 지원자 등 관련 대상자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며 “전임교수 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조동성 총장 등의 형사책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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