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 "발달장애 아들 나을 줄 알았다" 눈물 고백

'궁민남편' 권오중이 발달장애 아들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궁민남편'에서는 멤버들이 권오중을 위해 갱년기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권오중은 엄격한 마음, 위로하는 마음, 희망의 마음으로 분한 심리극 전문가 김영한 소장과 멤버들의 말에 눈물과 웃음을 보였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분한 차인표는 "나는 너를 48년간 쭉 봐왔는데 너 잘하고 있어. 넌 최고의 아빠다. 인터넷에 난리났다. 아빠 금메달 딴 사람 같다"며 "네가 10년, 20년 후에 기력이 빠지고 그러면 혁준이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느라 앞이 안 보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중요한 건 하루하루를 너무 잘 해내고 있다"며 위로했다.

이어 "나는 네가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자,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오중은 "많은 주변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저의 상황에 대해서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아픔이 있잖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희망의 마음으로 분한 김용만이 "내가 아는 오중이는 굉장히 밝은 아이다. 굉장히 긍정적인 아이다. 주변 상황과 힘든 일들에 현실과 타협을 보려 한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하자 권오중은 "희망아, 나는 내 아들이 나을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오중은 "우리 애가 나한테 가끔씩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뭐라고 얘기해야 하니"하고 눈물을 머금고 물었다.

김용만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앞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권오중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굉장히 감사하다. 우리 애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교만하고 잘난 줄 알았을텐데 아이를 통해서 낮아지고 배운 게 더 많다"고 고백했다.

권오중의 아들은 전세계에서 15명, 우리나라에서 1명이 투병 중인 발달 장애를 앓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중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궁민남편'에서도 "제 아이가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는 한명이고 세계에는 15명인데, 그 15명과 우리 아이는 다르다"며 "그래서 주말에 스케줄을 안 잡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