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발자취 담은 작품… 자긍심 갖고 참여
관객들도 잊었던 역사 되새길 기회 됐으면
“백범 김구 선생의 50년 발자취를 170분 안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되새길 수 있는 유의미한 뮤지컬 ‘독립군’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올해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역사 뮤지컬이 탄생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제작해 선보이는 뮤지컬 ‘독립군(獨立群)’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부터 광복(1945년)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의 한국사를 노래와 춤, 연기 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약 15년 동안 여러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 김다현과 박성환은 이번 작품에서 김구 역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다.
이들은 “김구 선생의 삶을 재현하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며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과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을 스케치할 수 있다는 감사함이 함께 한다”고 첫 마디를 뗐다.
지난해부터 100여 명의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이 함께 준비해 온 ‘독립군’은 치열했던 독립운동 흐름과 민중의 염원 및 소망을 그려낸다.
배우 박성환은 “독립군의 ‘군’은 군사(軍)가 아닌 무리(群)를 뜻한다. 즉 우리 모두가 독립을 바라는 독립군이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며 “관객에게 올바른 역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가르침을 주자는 교훈을 담은 작품이라 배우 입장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김다현은 “어떠한 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나도 모르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펼치는 심정이 들었다”며 “일본이 빼앗아 가려던 우리 문화, 우리 흔적을 지키려는 김구 선생의 모습을 가장 절절하게 표현하려 한다. 이때의 안타까움과 슬픔 등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중근, 이봉창 등 다른 독립투사 역을 맡은 동료와 매일같이 합을 맞추며 공연의 막이 열리는 4월12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다현은 “한 명이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끌어간다기보다는 모든 인물이 제각각 독립군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작품이라 더욱 보람차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20대부터 70대까지의 김구 선생을 보면서 관객들도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환 역시 “스태프 중에선 실제로 상해 임시정부에 다녀온 사람이 있을 정도로, 선열의 숭고한 혼과 얼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가 지금 웃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건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독립군’ 공연을 보면서 한 번쯤 잊고 살았던 역사를 되돌아보고 ‘독립 만세’를 외치며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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