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남양주·하남·계양·화성 시민 3천여명 국토부 앞 원정집회
“교통·이주 대책없이 일방 추진… 재산권 침해·생활 큰 불편”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라!”, “동탄2신도시에 트램을 설치하라!”
‘3기 신도시 백지화’와 동탄2신도시 교통불편 해소를 촉구하는 경기ㆍ인천 시민들의 성난 민심이 세종시로 몰렸다.
26일 오전 11시30분께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정문 앞.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를 겨냥한 3천여 명의 목소리로 집회 현장은 뜨거웠다.
이날 과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4개 지역에서 모인 2천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의 집값 안정,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택지 개발이 오히려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을 유발한다며 3기 신도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A씨(50ㆍ여)는 “3기 신도시 수용발표가 난 뒤 노후대비로 마련한 토지가 수용될 위기에 놓여 하루도 편히 발 뻗고 잘 수가 없다”며 “공공개발이라는 허울 아래 곶감 뺏어 먹듯이 토지를 야금야금 뺏어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덕우 남양주시 그린벨트 국민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정부가 교통대책 없이 왕숙지구에 3기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이주ㆍ보상대책과 이행강제금 처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3기 신도시가 백지화될 때까지 주민들은 연합해서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장기 집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3기 신도시 백지화 하라’는 내용을 담은 상여를 선두로 국토부 건물로 행진, 경찰과 대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750여 명의 화성 동탄2신도시 주민들은 세종정부청사 청사안내동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탄 트램 설치 ▲주민분담금 8천억 투입된 GTX A노선 삼성∼동탄 120회 운행 약속 이행 ▲GTX A노선 조기 개통 ▲광역급행버스(M버스) 및 직행좌석버스 증차 등을 요구했다.
현재 2기 신도시인 동탄은 중심상권에서 1㎞ 이상 떨어진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을 제외하곤 전철 노선이 지나지 않고, 광역버스체계도 미흡해 출퇴근 시간 주민들은 ‘교통지옥’ 속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동탄에 거주하는 B씨(35)는 “동탄은 분양 당시 광역교통분담금으로 9천600억 원을 납부했지만 지난 2007년 입주 이후 현재까지 GTX, 트램, 인덕원선, 분당선 등 당초 약속한 교통대책이 모두 지연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상균 동탄2신도시 주민총연합회장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교통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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