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대표이사, 본부장급 3명 인사
혁신위와 사전 조율도 없어 ‘도마위’
노조, 업무파악도 하기전에 단행 반발
인천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1일 만에 고위급 인사를 단행, 박남춘 시장 지시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취지를 무색케 해 재단노동조합과 지역 예술계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최병국 대표이사는 이날 본부장급 3명에 대해 인사를 했다.
종전 문화사업본부장 A씨를 기획경영본부장으로 이동시키고 문화교육팀장 B씨를 문화사업본부장으로 승진시켰으며 기획경영본부장 C씨는 한국근대문학관으로 발령했다.
문제는 이번 인사발령이 재단 개혁을 위해 구성된 혁신위와 어떠한 교감도 없이 이뤄졌다.
혁신위는 문화재단의 조직 개편 및 슬림화 등 인사와 관련된 혁신안을 준비 중이었지만, 최 대표이사가 혁신위와 사전 협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인사를 한 것이다.
혁신위는 비대해진 문화재단의 조직을 다듬고 내부 인사가 정치권력의 눈치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앞서 최 대표이사도 혁신위와 재단 운영 전반에 걸쳐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혁신위에서 활동 중인 유세움(민·광역비례) 의원은 “인사이동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취임 1일 만에 그것도 혁신위와 아무런 소통도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며 “이번 인사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노동조합과 지역 문화예술계도 최 대표이사가 취임 1일 만에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행한 인사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노조는 “최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도 노조와의 대화도 없이 인사이동을 단행했다”며 “이는 인사에 대해 이사회를 통해서 논의하고 노조, 직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최 대표이사 취임사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인천 문화네트워크 관계자는 “최 대표이사는 혁신위 구성을 동의한다는 전제로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스스로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을 박탈한 셈”이라며 “취임 1일 만에 업무 파악도 덜 된 상태에서 인사가 이뤄져 황당하다”고 했다.
경기일보는 최병국 대표이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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