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북미회담 안타깝다지만… 여야 5당 ‘온도차’

민주당 “추가 제재 등 상황 악화 없어 조속한 재개 기대”
한국당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 얘기, 기대가 불안으로”
바른미래당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 진통’”
민주평화·정의당 “3차 북미회담 성공, 정부가 노력해야”

여야는 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일제히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다소 결이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미국의 추가 제재 등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향후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지적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담 결렬 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추가 군사훈련, 추가 제재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겠다고 했다”며 “북한도 추가 미사일 발사나 핵 능력 증가를 하지 않겠다고 해 추후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 개선 및 비핵화 촉진을 위한 정부·여당의 역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국가안보특위·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 참석, “우리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을 이야기해왔다”고 비판하며 “이번 회담 결렬은 실제 북핵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우리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의 기대가 불안으로 바뀐 상황이다”면서 “하루속히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 진통’이라 믿는다”며 “이럴 때일수록 문재인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한편,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3차 북미회담까지 전체의 비핵화 일정과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큰 그림과 동시적 단계적 이행표에 관한 성실한 협의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제3차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 지금부터 당장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번에 드러난 견해차를 줄이기 위해, 북한과 미국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해 미국과 북한 측과 소통하고 견해차를 줄일 수 있도록 양자를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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