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화ㆍ젊은피 수혈로 공격 강화…수비 안정은 과제
한층 젊어진 선발진에 과감한 공격, 그리고 불안한 수비.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명가 재건’에 나선 수원 삼성의 개막전은 이렇게 요약됐다.
이임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최강 전북 현대의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 현대와 맞서 1대2로 패했다.
수원으로서는 결과는 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이임생표 축구’가 희망을 안겨준 한판이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끌던 지난 시즌 3-4-3 또는 4-2-3-1 전술을 주로 사용했던 수원은 이날 수원FC서 이적한 김다솔에게 골문을 맡기고, 홍철-양상민-김태환-구대영 포백과 송진규와 박형진을 중앙에 임상협, 바그닝요를 좌우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공격은 염기훈과 데얀 두 ‘백전노장’이 이끌었다.
이날 스타팅 멤버 중 김다솔과 구대영(전 FC안양)은 2부리그 이적생, 김태환과 송진규는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 출신 신예들이었고, 중앙 미드필더 박형진은 측면 수비수 출신이다. 그동안 주로 미드필더로 뛰었던 염기훈의 공격진 배치도 파격이다.
이임생 감독은 이 같은 포지션 변화와 젊은 선수들의 대거 기용을 통해 전방부터의 압박 축구로 울산을 당황케 했다. 지난 겨울 터키와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수비라인을 대폭 끌어올린 공격 축구를 연마한 수원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수비라인의 과도한 전진으로 인해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한 수원은 전반 12분 주닝요에게 선제 페널티킥을 내준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었고, 상대 공격수들에게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10분 울산 김인성에게 추가골을 내준 것도 압박에 치중한 수비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수원은 연속 실점 후 염기훈을 중원으로 내려 그의 장점인 크로스와 패싱을 살렸고, 이후 공격력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인 타가트가 만회골을 기록한 것도 염기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가져다 준 결과물이었다.
이후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유리한 공격 전개에도 불구하고 수비를 강화한 울산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새로운 ‘이임생표 축구’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적생과 신입 선수들이 팀의 섬세한 전술에 좀 더 녹아들고 수비력만 안정을 찾는다면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수원은 오는 9일 안방에서 최강 전북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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