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파워… 사상 첫 與지도부 ‘3역’ 거머쥐나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 김태년 거론… 당선 가능성 가장 높아
윤호중 사무총장·조정식 정책위의장 이어 입성 여부에 ‘주목’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두 달 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 물망에 오른 경기도내 의원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구리),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과 함께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 직을 경기도가 가져올 경우 지역 정치권이 정당 사상 최초로 여당 지도부 ‘핵심 3역’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

만약 도내 의원들이 원내대표에 입성할 경우, 도내 발언권과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 원내대표는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권한을 갖는 데다 설훈(부천 원미을)·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과 함께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

4일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 중 도내 의원으로는 김태년(성남 수정)·정성호 의원(양주) 등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추미애 전 대표 시절부터 이해찬 대표 체제까지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문(친 문재인) 주류 김태년 의원은 이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어 당선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원으로 꼽히고 있다.

도내 A 의원은 “이 대표가 원내대표 출마 의사가 있는 의원들에게 일부러 당직을 주는 등 노골적으로 김 의원을 밀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근 국회가 장기 교착 국면에 빠지면서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당내 의원들이 김 의원 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문 진영이 연이어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작동, 비문(비 문재인) 의원 쪽으로 표심이 집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협상력을 선보인 정성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표명할 경우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원내대표 선거 관련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정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노웅래·이인영 의원 등 적지 않은 인사들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이 비문 진영 교통정리를 통해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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