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 체감경기 연초보다 악화

부동산 시장 불안감이 건설 체감경기 하강세로 이어져 건설현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72.0을 기록해 건설 체감경기는 지난해 9월 부동산 규제 이후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통상 2월은 1월에 비해 공사 발주가 증가해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1월보다 하락해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지난해 9월 67.9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현재 건설시장이 얼어붙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규모 주택사업이 많은 대형 건설기업의 CBSI는 83.2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중견기업은 전월 대비 3.1, 중소기업이 0.6포인트 상승했으나 각각의 지수는 68.2, 62.9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신규 주택사업 위축이 지수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달 전망치가 개선될 전망이나 기준선에 한참 못 미친 83.5로 예상돼 여전히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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