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키 등 다양한 정화식물 배치
연이은 잿빛하늘 속 신산업 ‘주목’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맑은 공기와 함께 커피 한 모금을 즐길 수 있는 ‘식물원 카페’가 각광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약 4~5개월 전부터 파주, 성남, 양평 등 경기도 내 여러 지역에 ‘식물원 카페’가 조성되고 있다. 이 카페는 식물원처럼 꾸며진 공간 안에 카페 테이블 등을 놓고 커피나 차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곳으로, 스투키나 히야신스 등 수십~수백여 종의 정화식물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화성시 매송면에 자리한 A 식물원 카페를 찾아가보니 이곳은 이미 입소문을 듣고 온 손님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카페가 세워진 이후 꾸준히 가족, 연인, 친구 발길이 이어졌다는 이곳에는 총 260여 종의 정화식물이 갖춰졌다.
2살 딸과 카페를 찾은 이민아씨(29ㆍ여)는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식물원 카페가 유명해 오늘 처음으로 오게 됐는데 정말 만족스럽다”며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놀 수 있고 어른들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식물원 카페 천진영 대표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탓에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없어 안타까웠다. 자연 친화적인 실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 공간을 주민들과도 공유하자는 마음이 들어 식물원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며 “식물들이 피톤치드를 내뱉어 식물원 안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측정돼 확실히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광주 소재 B 식물원 카페도 풀 냄새와 커피 냄새가 섞이고 알록달록 색채가 돋보인다며 SNS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B 카페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대기번호까지 부여할 정도”라며 “좋은 공기 아래에서 한적하게 평화를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한경대학교 식물생명환경과학과 홍선희 교수는 “식물원 카페는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연이어 잿빛을 띠자 태어나게 된 신산업”이라며 “공기 정화능력이 탁월한 식물들과 식물원 카페라는 문화가 어울려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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