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의지… 내홍 지뢰밭

의료원측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참석
병원 건립 점검 소위서 “계획대로 추진”
학교 법인통해 초기단계 재원마련 밝혀
병원 모든 구성원 동의여부가 사업 좌우

연세의료원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연세의료원은 4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제3차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 현안점검 소위원회’에서 “송도 세브란스 병원을 계획대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원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025년에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개원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지키겠다”며 “송도 세브란스를 연구 중심 병원으로 조성해 연세의료원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도는 남동공단도 가까이 있어 제약업 측면에서 송도 세브란스가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R&D)의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는데 좋은 입지”라며 “이제는 병원이 단순 의료진단을 통해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송도 세브란스에 R&D 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현재 학교 법인 등을 통해 병원 초기 조성 단계에서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그 밖에는 수익부지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만, 세브란스병원의 모든 구성원이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은 또다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실례로 용인 세브란스병원도 건설 과정에서 재원 문제와 함께 구성원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상원 기획조정실장은 “용인 세브란스병원 건설이 중단됐던 것은 재원 문제 뿐만 아니라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구성원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송도 세브란스병원도 구성원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용적률 상승과 병원 내 약국 입점 허가 등 연세의료원 요구 사항의 수용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용적률 상승은 특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병원 내 약국 입점은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용적률과 병원 내 약국 입점 허가 등에 대해 연세의료원의 요구가 들어온 것이 맞다”며 “특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법 안에서 수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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