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고 있는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스포츠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체육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국내 프로스포츠와 아마추어 경기단체들은 심각한 초미세먼지가 연일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선수와 관중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아마추어 스포츠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 건강보호 가이드를 전 종목에 배포한데 이어 관련 기준이 필요한 회원 종목 단체에 지침을 내려 선수 보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생활체육대축전을 앞두고 미세먼지 경보 발령시 대회운영 조치 계획안을 마련했던 대한체육회는 해당 종목 단체 논의를 거쳐 일정 조정과 함께 경보 발령 시에는 경기를 취소토록했다.
특히 육상과 하키, 테니스 등 미세먼지에 직접 노출되는 실외종목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선수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초미세먼지 ‘경보’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를 취소 또는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1부) 12개 구단과 K리그2(2부)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지난해 규정을 신설한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종료 때까지 개최 지역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관한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농도를 초과하는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환기토록 했다.
KBO도 미세먼지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KBO는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토록 규정해 선수와 팬 보호에 나섰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주말 리그를 치르는 초ㆍ중ㆍ고와 대학리그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기승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했다.
축구협회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초등부 선수들의 경우 농도 150㎍/㎥가 2시간 이상 지속하는 ‘주의보 단계’에서 의무적으로 경기를 취소하도록 했으며, 중고등·대학 등 산하 연맹에는 미세먼지 농도 300㎍/㎥가 2시간 연속돼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를 연기토록 했다.
초미세먼지가 예년에 없이 연일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스포츠계가 일정 조정과 흥행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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