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석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도 적극 검토”
인천도 세계 주요도시 중 2번째 대기질 나빠 ‘초비상’
市, 수도권매립지·고속도로 살수차 총동원 대책 점검
문재인 정부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미세먼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안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면서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현재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는 조기에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선 만큼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사태에 대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하는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고, 아마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여야가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도 이날 세계 주요 도시 중 2번째로 대기 질이 나쁜 도시라는 오명을 쓰며 초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 Visual)이 집계한 도시별 대기질지수(AQI)에서 인천의 AQI가 182(6일 오전 9시 현재)를 기록, 방글라데시 다카(188)에 이어 최악의 2위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174.9㎍/㎥(경보 기준 150㎍/㎥)로 매우 나빴다.
박준하 행정부시장과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최악의 대기 질과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 현장을 긴급 방문해 대책과 피해 사항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부평구 십정동과 주안 재개발사업지, 동구 철강사업장을 찾아 미세먼지 안전 마스크 착용과 공사시간 단축, 장시간 외부 작업 축소를 당부했다.
또 어린이집과 장애인 이용 시설의 실내 공기 질 관리와 미세먼지로 인한 애로사항 청취 등 협조 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매립지와 지역 내 고속도로 등 83곳에 진공청소차와 고압 살수차 장비를 총동원시켰다.
박 행정부시장은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뿐 아니라 각종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민과 근로자 모두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 시설의 실내 공기 질 관리와 외부 도로에 대한 청소 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주재홍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