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파란 하늘” 되찾은 일상… 미세먼지 완화 비상저감조치 해제

전통시장·체육시설 등 모처럼 활기

“잿빛 하늘이 오랜만에 푸른색을 띠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외출에 나섰습니다”

약 일주일 만에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한 7일, 경기도 내 전통시장 및 체육시설 등 ‘야외’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수원시 못골종합시장에는 마스크 없이 장을 보러 온 ‘민 낯’의 손님이 가득했다.

시장 안에서 30년가량 음식점을 운영한 A씨(60ㆍ여)는 “매년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지만 특히 지난주부터는 눈과 목이 따가울 정도로 너무 심했다”며 “시장에 도통 사람이 보이질 않아 ‘매출’이라고 할만한 소득이 전혀 없어 하루 이틀은 문을 닫아놨는데, 날이 갠 오늘은 손님들이 계속 찾아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도내 여러 공원과 산책로에서도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기러 나온 수많은 발길을 볼 수 있었다.

애완견 두 마리와 시간을 보내던 주부 B씨(47)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환기도 못 한 채 지난주부터 집에만 갇혀 있었다”며 “한창 답답했는데 마침 오늘 하늘이 맑기에 밖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골프장, 테니스장 등 실외 스포츠시설도 이용자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취미로 주1회 테니스를 즐긴다는 C씨(55)는 “지난 주말 운동을 못했더니 몸이 찌뿌드드해 실내 체육관이라도 찾을까 고민이었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줄어들어 다행이었다”며 “동호회인 끼리 모여 미세먼지가 ‘보통’인 1~2시간 즐기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게 되면서 비상저감조치도 모두 해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로 수도권을 포함한 8개 시ㆍ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돼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다”며 “일단 오늘(7일)부로 비상저감조치를 해제하고, 8일에는 발령하는 곳이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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