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놀이터’ 녹슬고 부서지고… 관리부실 ‘어린이불안터’

인천지역 놀이터 확인 결과 미추홀구 주안 어린이공원 등 5곳 노후화 시설 방치 위험
아이들 부식된 그네 이용 아찔

1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 어린이공원에서 아이들이 녹이 슨 그네를 타고 있다.
1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 어린이공원에서 아이들이 녹이 슨 그네를 타고 있다.

인천지역 일부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시설이 낡거나 부서져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유지·보수에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인천지역 어린이 놀이터 시설을 확인한 결과,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 어린이공원, 용현동 용남 어린이공원, 서구 가좌동 건지 어린이공원, 석남동 신석 체육공원, 부평구 산곡동 마장공원 등 총 5곳의 그네와 조합놀이대·미끄럼틀 등이 녹슬어 있고 파손된 상태였다.

주안 어린이공원에 있는 그네는 줄을 연결하고 있는 상단 부분이 심하게 부식돼 있고, 움직일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났다. 미끄럼틀은 목조계단이 파손돼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좌동 건지 어린이공원도 놀이시설 낙후가 심각하다.

조합놀이대는 페인트 도장이 벗겨져 있고 조합놀이대 미관을 위해 설치된 목재 구조물은 곳곳에 균열로 파손된 상태다.

신석 체육공원은 어린이놀이터의 바닥이 크게 훼손된체 방치되고 있다.

아이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충격흡수용 표면재(고무매트)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곳곳이 갈라져 있거나 홈이 패여 있다.

학부모 최지윤씨(33·여)는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장난을 치다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항상 걱정이 든다”며 “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있게 놀이시설에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용현동 용남 어린이공원은 인근 쉼터의 어른들이 피는 담배 연기와 담배꽁초로 이 공원을 찾는 아이와 부모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을 보면 어린이 놀이시설은 월 1회 이상, 2년에 1회 이상 안전검사기관으로부터 정기시설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군·구청은 담당자 1명이 40~50개의 어린이 놀이터를 담당·관리하고 있다.

복수의 군·구청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매월 주기적으로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며 “주민 민원이 많으면 추가로 점검을 하지만 담당자 1명이 맡는 놀이터가 많게는 40~50곳이다 보니 모든 곳을 완벽하게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관우·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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