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한산성아트홀서 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에서 발견된 백토와 분청토로 제작한 작품 선보이는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美’展 개최

▲ 박상진 作 벽화 수(壽)

135년전 광주 흙으로 빚었던 조선백자가 부활한다.

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열리는 전시 <광주 흙으로 빚은 도자의 美>는 조선백자의 맥을 잇고, 대한민국 도자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광주백토사랑추진위원회가 준비했다.

광주는 조선왕실과 한민족의 질곡 많은 삶을 도자기로 대변해 온 도요지다.

1467년 조선왕조가 광주에 사옹원 분원을 설치하면서 조선도자산업의 영광과 번영이 이뤄졌다. 청백색 조화로 빚은 분청사기와 고혹한 성형을 뽐낸 조선백자가 세계인들을 감탄시킨데에는 광주 분원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분원을 설치할 당시 경상남도 진주와 곤양, 강원도 춘천·인제·양구, 경상북도 청송, 북한의 회령 등 전국 각지에서 출토되는 백점토와 수을토(수토) 1천석 이상을 광주(1천400석)로 운송해 총 2천35석으로 조선도자산업의 부흥기를 누렸다. 소요예산은 대략 6천냥이며, 진상총수는 1천372족이었다.

하지만 1884년 분원이 해체된 후, 화려했던 대한민국 도자산업도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우리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영재(미강요), 심정섭(일송요), 이윤섭(이인도예), 조무현(오름도예), 한우람(도평세라띠끄), 이용백(구양요), 한일상(도평요), 조민호(단원요), 박상진(개천요), 박명배(수현요), 백영기(단선도예), 한기석(지평도예), 김은숙(명촌도예), 고영선(일봉도예), 신현철(신현철도예) 등 15명의 광주 도예인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최근 광주에서 발견된 백토와 분청토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광주시 역동 일대에서 발견된 백토와 분청토는 기존 도예인들이 사용해왔던 수입 백토와 점토에 비해 작품의 색상과 하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백토사랑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백토와 분청토가 발견되면서 135년간 도예인들의 목마름을 적셔준 것은 물론 다시 한번 도자산업의 부흥기를 꿈꾸게 됐다”면서 “우리 흙과 정제된 수(水)와 불, 도예인들의 혼(魂)으로 재현해낸 조선왕실백자와 분청사기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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