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수영부 서영수 감독, 8년째 친자식처럼… 보육원 아이들 돌보는 ‘천사 감독’

매번 집으로 초대 각별한 정 쌓아
가족 소중함 느껴 위탁가정 고려도 “두 아이가 제 삶의 큰 활력이죠”

▲ 시설 아동 2명을 8년째 돌보며 위탁가정을 꿈꾸고 있는 화성시청 수영부 서영수 감독.

“제 인생에 또 다른 가치와 행복을 일깨워준 아이들에게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족공동체가 해체되는 문제가 만연하고 있는 요즘 8년째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가치를 배워가고 있다는 화성시청 수영부 ‘천사감독’ 서영수씨(39).

서 감독은 2011년 겨울 화성시 장애청소년수영팀 소속 ‘로봇다리’ 장애인 수영선수로 유명세를 탔던 김세진씨를 청소년 시절 지도하던 중 평소 아이들을 돌보며 아름다운 선행을 펼치던 그와 함께 방문한 수원의 한 보육원에서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나게 됐다.

당시 1살, 2살이던 김서진(11ㆍ가명)ㆍ여승우(10ㆍ가명) 두 아이를 만나게 된 서 감독은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눈빛에 이끌려 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후 격주에 한 번씩 자신의 집으로 이들을 데려와 함께 며칠씩 시간을 보내며 애틋한 사랑을 나눠준 서 감독은 자신이 지도하는 화성시청 선수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보육원 행사에 참여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는 등 각별한 정을 쌓았다.

두 아이는 서 감독을 친삼촌처럼 따랐고, 이 과정서 서 감독은 유난히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던 제자 이지은씨(30)의 따뜻한 마음에 이끌려 평생 반려자로 맞이하기로 결심하고 결혼에 골인,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 감독은 “아이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지금의 아내에게서 지극한 모성애를 느껴 결혼을 결심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저보다 아내를 더 좋아할 정도로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현재 임신 중으로 출산을 기다리는 서 감독은 부인과의 논의를 통해 현재 인연을 맺은 두 아이와 위탁가정을 이루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서진이 승우와 함께하면서 오히려 내가 삶의 큰 활력을 얻었다”라며 “나중에 제 아이 역시 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장애우와 시설 아이들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서 감독은 “장애우와 시설 아동을 바라보는 편견이 문제다. 내 자식이란 생각으로 똑같은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본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더 따뜻하고 밝은 사회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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