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최고치 또 경신… 방과 후 학교는 찬밥 신세

2018년 조사 1인당 月 29만1천원… 6년 연속 증가
‘방과 후’ 참여율 5년째 하락… 점검·보완 시급 지적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6년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교육 당국이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 수업은 참여율이 5년 연속 하락하면서 사교육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을 저렴한 공교육으로 잡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천원으로 작년보다 7.0%(1만9천원)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하며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역대 가장 컸다.

학교급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6만3천원(3.7%↑), 중학생 31만2천원(7.1%↑), 고등학생 32만1천원(12.8%↑)이었다. 중·고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만원을 넘겼다.

교과과목 사교육비는 1인당 월평균 21만3천원으로 1만5천원, 7.6% 증가했다. 과목별로는 국어 2만1천원, 영어 8만5천원, 수학 8만3천원, 사회·과학 1만2천원이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입제도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이 사교육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9조5천억원으로 8천억원(4.4%↑)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2009∼2015년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계속 증가세다.

이 중 교과 사교육비는 14조3천억원으로 5.0%(7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0.6% 증가와 비교해 증가 폭이 커졌다.

과목별 규모는 영어 5조7천억원(전체 중 29.1%), 수학 5조5천억원(28.5%), 국어 1조4천억원(7.1%)이었다.

영어 사교육비 규모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2017년 조사 때는 2.2%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4.6% 증가했다.

이 같은 사교육 시장의 팽창 속에 정작 ‘방과 후 학교’ 수업은 참여율은 떨어졌다. 실제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은 2014년 59.3%, 2015년 57.2%, 2016년 55.8%, 2017년 54.6%에 이어 지난해 51.0%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감소 폭(3.6%p↓)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과 강사, 예산 지원의 효율성 등 전반적인 기능과 참여율 저조 원인에 대한 점검·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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