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어렵고 재미없는 문화재 안내판, 올해 2천500개 새롭게 변신

국보 제4호인 여주 고달사지 승탑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고려시대 승탑이다. 그러나 안내판에는 보개(寶蓋ㆍ탑에서 덮개 모양을 한 부분) 등 생소한 단어가 적혀 있고,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는 외형 묘사가 지나치게 길게 포함돼 도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이처럼 전문용어가 많아 읽기 어렵고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문화재 안내판 2천500여 개를 쉽고 흥미롭게 바꾼다. 문화재청은 지자체 신청을 받아 전국 1천392개 문화재에 있는 안내판 2천500여 개를 개선한다고 13일 밝혔다.

변경 대상은 어려운 단어와 문장이 있고 번역 오류가 발견돼 설명 내용을 바꿔야 하거나 낡아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안내판이다. 올해 안내판에 투입하는 전체 예산은 103억 원이다. 개선 목표는 이해하기 쉽고,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로 채워 유용하며, 지역 고유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풀어내 흥미로운 안내판이다.

시민이 안내문 작성과 검토에 참여하는 자문단도 지자체별로 운영한다. 학력과 나이 제한 없이 안내판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 구성한 자문단은 안내문 난도와 흥미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내문 감수는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행한다.

한편 문화재청은 온라인 사업으로 안내판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상반기에 구축하고, 누리집에 오류신고센터를 개설해 수시로 의견도 접수하기로 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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