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형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100% 참여

싸늘한 여론 속 개학 연기 투쟁 실패
한유총 前 이사장 유치원도 도입 결정
檢 “이덕선 수사 진척” 압수물 분석 주력

‘사유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을 완강하게 반대했던 대형 사립유치원들이 결국 에듀파인을 사실상 100%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와 경기도육청에 따르면 에듀파인 도입 의무 대상인 원아 200명 이상 전국 대형 사립유치원 총 570곳 중에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568곳(99.6%)이 에듀파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기 지역의 경우 1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원아 200명 이상 도내 대형유치원 192곳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파인을 끝내 도입하지 않고 폐원 신청을 한 도내 사립유치원 2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100% 도입이다. 이 두 곳의 사립유치원은 현재 원아가 다니고 있지 않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형 사립유치원이 있는 경기도의 경우 당초 대형 사립유치원들이 사립유치원에 적합하지 않은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에듀파인 참여가 저조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아이들을 볼모로 강경 일변도로 대응한 한유총이 싸늘한 국민 여론 속에 개학연기 투쟁 실패, 한유총 해산 위기 등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면서 결국 에듀파인에 참여함으로써 ‘백기투항’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유총의 결속력이 급격하게 와해되고 개학연기를 주도하며 정부와 맞섰던 이덕선 전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화성의 리더스유치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파인’은 예산 편성, 결산 등 유치원이나 학교 운영 중 발생하는 모든 지출과 수입을 기록하는 ‘온라인 회계장부’로, 오는 2020년 3월 전체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된다.

한편 검찰이 이덕선 전 이사장에 대한 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 수사에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이 전 이사장이 받고 있는 사립학교법 위반 및 횡령 외에 추가 혐의가 있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말 경찰은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일부 기소의견을,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무혐의)으로 이 전 이사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현재 이 전 이사장의 서울 여의도 자택과 화성 동탄 유치원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추가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강현숙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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