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현대어린이책미술관서 6월16일까지 현대미술의 변화 양상 쉽게 풀어낸 전시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열어

▲ 정직성, 200919, oil on canvas, 130.3x97cm, 2009
▲ 정직성, 200919, oil on canvas, 130.3x97cm, 2009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현대미술의 변화 양상을 국내 유수의 작가들과 함께 풀어낸 전시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를 오는 6월16일까지 연다.

판교 현대백화점 5층에 위치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1, 2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첫 기획전시로 ‘현대미술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내세웠다. 전시에는 구부요 밴드, 권오상, 이상현, 조경재 작가 등이 참여해 현대미술 속 세가지 특징인 콜라주, 레디 메이드, 추상 형식을 중심으로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현대미술을 더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콜라주 섹션에서는 화면에 새로운 공간감을 표현하고자 실제 사물을 한데 모아 입체감을 부여하는 아상블라주, 사진 매체를 오려 붙여 화면을 구성하는 포토 몽타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들을 유연성을 두고 편집해보는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섹션의 대표작으로는 이상현 작가의 ‘조선역사명상열전-시공간이동호(2)’ 손꼽힌다. 레디 메이드 섹션에서는 레디 메이드의 정의가 기성품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예술의 새로운 개념인만큼 황문정 작가의 설치작품인 ‘다람쥐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성품인 평범하게 보이는 작품 속 계단을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만 올라갈 수 있는 계단으로 표현해 계단 너머 세상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추상 섹션은 정직성 작가의 ‘200919’ 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도시의 생성과 파과라는 과정 속에서 작가가 느낀 경험을 유형화된 형태와 색채의 변주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시 섹션 외에 체험공간과 교육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즐길 거리를 더했다. 전시실1에서 열리는 ‘콜라주 랩’에서는 콜라주가 시각적 공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재료를 덧붙이는 방법으로 시작해 현재는 오브제를 쌓아 올려 조각을 만드는 아상블라주, 사진을 오려붙여 화면을 편집하는 포토 몽타주 등 다양한 기법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에 착안해 열린다. 관람객들은 콜라주 랩에서 현대미술에서 콜라주 기법이 갖는 의미와 특징을 파악하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관람객 참여 작품인 ‘나의 1학년’에서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관람객들로부터 기부받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상징하는 물건을 전시해 관람객의 기억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4~5세 아동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내가 그린 소리 풍경’을 통해 칸딘스키와 같이 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놀이를 접할 수 있으며 6~7세 아동과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Discovery Lab’에서 콜라주 기법을 이해하고 설치 미술을 경험해 평면 콜라주를 표현하는 활동도 할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소 멀게 느껴졌던 현대 미술 요소인 콜라주, 레디 메이드 등에 대해 이해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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