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천341면 중 민원인·외부 법조인 303면만 허용
오전 10시 전 만차… 일부 차량, 인근 도로 불법 주차
직원들 “본격 업무 5월이 걱정”… 수원시 “대책 마련”
820만 경기남부 지역민의 사법서비스 향상 염원을 담은 수원고법ㆍ고검이 문을 연 지 한달도 안돼 ‘만차’ 행렬을 만들며 교통 대란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업무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5월부터는 주차난이 더욱 극심해질 전망으로, 인근 주민과 방문객은 물론이고 내부 직원들까지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수원법원종합청사는 오전 10시도 되기 전 이미 주차장이 꽉 찬 상태였다. 정문 진입이 통제돼 후문으로 향해도 수십 대의 차량이 입구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탓에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데만 30분가량이 소요됐다. 경찰과 청사 직원 등이 교통 안내를 하곤 있지만 ‘끼어들기’를 막으려는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려 해 사실상 신호등이 무의미한 모습이었다.
현재 수원고등법원과 수원고등검찰청의 주차 면수는 총 1천341면으로, 이 중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외부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민원인이나 직원 외 법조인이 법원ㆍ검찰청을 찾을 경우 옥외 주차공간 300여 면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주차장이 없어 인근 카페에서 억지로 커피를 마시며 차를 대 놔야 할 지경”이라며 “고법의 경우 현재 재판을 열리지 않고 사건 접수만 받고 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모든 업무가 시작되는 5월”이라고 지적했다.
청사 내부인들도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한다.
법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20분 거리에 있고, 버스 배차간격도 25분이 넘어 자가용이 아닌 이상 출퇴근도 버겁다”며 “외부인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해야 한다지만 청사 보안 유지상 어려움이 있다. 벌써 주차 문제가 심각한데 지검이 이전ㆍ완료돼 본격적으로 업무가 증가하는 5월부터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현재에도 청사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차량들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우회해 인근 상점이나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변호사ㆍ변리사 사무실이 들어오지 못한 건물이 70%에 달하는데 이곳들마저 분양되면 도로가 꽉 막힐 것”이라며 “도시계획 자체가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는 법조타운을 거치는 시내버스(7번) 노선을 신설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주변 아파트나 교회 등 사설 주차장을 이용토록 하는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차 수요를 매일 모니터링하며 내부적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대중교통 확대, 부설 주차장 활용 등을 고법ㆍ고검과 꾸준히 협의해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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