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인건비 부담 고육지책 종업원 줄이고 ‘무인주문기’ 들여
24시간 무인시스템 카페도 등장 서비스업 ‘아르바이트 천국’ 옛말
“아르바이트 구하기 참 어려워졌습니다.”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한 카페. 이 매장에 들어서자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직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무인 카페를 찾은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했다. 음료 가격도 기존 카페와 비교하면 4~5배 저렴했다. 점심때가 되자 무인 카페는 손님들로 줄을 이었다.
단기 일자리를 구하는 김수영씨(22·여)는 “올해처럼 단기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찾는데 직원 없이 운영되는 카페가 주변에 3곳이나 생겼다”고 했다.
2년 연속 대폭 오른 최저임금 탓에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며 단기 일자리가 줄고 있다.
단기 일자리가 많던 서비스업에도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주로 찾는 스터디 카페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남동구 한 스터디 카페는 24시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터디룸이나 개인좌석, 사물함 등을 예약할 수 있는 대신 아르바이트생은 없었다.
카페 대표 A씨는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5~6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올랐는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고 싶어도 여력은 안 되고, 영세 자영업자로서 (무인화 기기 도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키오스크 등 무인화 기기 도입이 전 산업에 걸쳐 가속화 되는 현상에 대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고자 무인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단기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의 한 현상으로 보이지만,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유독 빠른 우리나라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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