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결렬 韓·北·美 합의점 찾는 것이 급선무
남북문제 진보떮보수 시각떠나 범국민적으로 지지해야
반기문 전 UN(유엔) 사무총장이 “한반도의 북핵 문제는 주인의식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21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창립 20주년 및 제400회 강연회’에 초청돼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북핵 문제는 어느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 우리는 중재자 또는 촉진자가 아닌 문제의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인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금강산 관광재개,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경제협력도 페이스를 조절하며 가야 한다. 자칫 하면 한-미간 불협화음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한국과 미국 간 협력에 따른 공조관계 등 3대 축의 톱니바퀴가 어긋나며 삐뚤어진 것으로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알아내 다시금 잘 맞물려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는 남북관계만도 아니고, 한미 관계만도 아니고, 미북 문제도 아니다”며 “한국, 북한,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북한은 세계적인 위기 때마다 한반도에 맞불 작전을 펼치며 국가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맞불을 놓고 불이 꺼지면 문을 닫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과거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그는 초당외교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외교안보 정책과 대북문제에 있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초월한 국민간의 공동비전 설정과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어떤 정당도 남북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햇볕정책도, 압박정책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진보냐 보수냐의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고 범국민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김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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