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고 매연배출 제로… 달리는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수소차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올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10만 대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우선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하지만 경기도와 도내 일선 지자체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아직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이에 본보는 왜 수소차를 활성화해야 하는지 수소차의 장점과 해외 선진국 사례, 경기도 수소차 현황을 집중 분석하고, 차량 구입비 지원 확대 및 충전소 확충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1. 왜 수소차인가
수소차는 한마디로 ‘달리는 공기청정기’다. 배출가스는 오직 물로, 대기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행 시 산소가 공급돼 경유차 2대 분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 에너지원을 얻는 방식도 친환경적이다. 전기차의 전기에너지는 주로 화력발전을 통한 생산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포함한 다양한 오염 물질이 나온다. 수소에너지는 이런 걱정 없는 말 그대로 깨끗한 청정에너지다.
빠른 충전, 긴 주행거리도 장점이다. 전기차는 급속충전 시 50분가량, 완속충전 시 4시간이상 걸리는 반면 현대자동차의 ‘넥쏘’는 5~7분이면 충분하다.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기차가 1회 충전에 406㎞를 달리는 데 반해 ‘넥쏘’는 최대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유지비 또한 일반 휘발유와 경유 차량과 비교해 저렴하다. ‘넥쏘’는 한 번 충전에 수소 6㎏이 들어가는데 현재 ㎏당 8천 원 선으로 한번 충전하는 데 4만 2천 원 꼴이 든다. 이는 휘발유 차량보다는 41%, 경유보다 9%가량 저렴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수소차에 대해 가장 의문을 품는 것이 바로 안전성이다. ‘수소폭탄’을 연상해 충돌이나 추돌 시 연료탱크가 터지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함 때문이다. 하지만 수소폭탄에 쓰이는 수소와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는 원자식이 다르다. 다시 말해, 수소폭탄과 수소차의 반응 원리는 화학적으로 완전히 달라 수소가스 누출 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 차량과 비교해 다소 비싸다는 흠이 있다. ‘넥쏘’는 정부와 해당 지자체(지차제마다 상이)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찻값이 3천200여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 한 대가 1㎞를 달리면 미세먼지를 최대 20㎎ 줄일 수 있고, 수소차 100만 대는 연간 21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30년생 소나무 3억 2천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며 “안전성도 뛰어나 수소차의 수소탱크는 800도의 고온에서도 6분 이상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폭발의 위험성도 아주 낮다”고 설명했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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