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지난해 영업실적 사상 최고…순익은 주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실적은 관리형토지신탁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수익이 1조 2천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천882억 원(+18.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7천773억 원(영업수익의 63.8%)이며, 그중 차입형 및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6천275억 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7%를 차지했다.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 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신탁보수는 4천434억 원으로 이 역시 전년보다 늘었다.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56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조9천억 원(16.3%) 증가했으며, 신탁보수는 1천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6억 원(52.8%) 증가했다. 이처럼 관리형토지신탁이 늘어난 이유는 시공사가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준공의무 부담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책임준공형 수탁고는 2016년 4천92억 원에서 2018년 3조 687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들의 영업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5천3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5% 증가했으며 판매비와 관리비가 3천350억 원 16.2%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신탁사의 임직원 수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영업수익 증가율보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앞서다보니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5천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30억 원, +0.6%)하는데 그쳤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2억 원이며, 11사 모두 200억 원 이상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업계 총자산은 4조 7천106억 원, 총부채는 2조 300억 원으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은 2조 6천806억 원으로 14.4% 증가했는데 주로 이익잉여금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탁계정대여금은 3조 2천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천981억 원(+32.9%) 증가했다.

전체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사상최고인 206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78조 5천억 원 대비 28조 3천억 원(15.9%)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담보신탁(+19조 8천억 원), 관리형 토지신탁(+7조 9천억 원) 및 차입형 토지신탁(+1조 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의 외적 성장은 지속하나 2013년 이후 이어지던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주춤세다”라면서 “부동산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도록 현재 금융위원회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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