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국감장. 파마머리의 그가 나타나자 곳곳에서 국감장이 술렁인다. 사진기자의 카메라 셔터, 후레시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외식사업가이자 요리사인 그가 여느 스타 못지 않는 핫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산자중기위 소속 백재현(더불어민주당)ㆍ이용주(민주평화당) 의원으로부터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백 대표의 사유는 두 가지. 하나는 백 대표가 호텔업과 술집 등으로 업종을 확장하면서 방송출연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간접 광고한다는 것과 골목상권 살리기 대책 마련 차원에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그는 국내외 외식사업의 현실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대안까지 내놓았다. 특히 그는 지방 상권도 신경써달라는 주문에 한치 망설임도 없이 답한다. 그는 “가능하면 지방에도 많이 가겠다”며 골목식당의 지방 출장(?)을 예고했다.
골목식당은 현재 거제도 지세포항편을 방송하고 있다. 충무김밥집, 도시락집, 보리밥ㆍ코다리집…. 백 대표는 이들 식당 주인에게 각종 솔루션을 주문했다. 식당주인들은 나름대로 변명했지만 백종원의 혹평과 날카로운 지적을 받아들였다. 도시락집은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선상에서 자신의 음식을 먹어보고 부족한 점을 인정한다. 충무김밥집은 멍게, 톳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다. 보리밥ㆍ코다리집은 음식 레시피를 새로 만들고 대체 메뉴도 개발했다. 특히 거제도만의 특성을 살린 ‘거제김밥’은 통영의 충무김밥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지역 스토리를 담은 음식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1년간 개업 대비 폐업 수)은 2016년 78%에서 1년 새 88%로 높아졌다. 올해는 90%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도 나온다. 서민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의 실핏줄이 돈다. 골목식당 거제도편은 애교섞인 모습에 사투리까지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고 지역 상권의 생존방안에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김창학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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