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 소식통들은 FBI가 스페인 수사 당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괴한 10명이 침입, 직원들을 결박한 뒤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전날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 등 모두 10명이 지난달 22일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컴퓨터 등을 훔쳐갔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사건 용의자들 가운데 아드리안 홍 창이란 이름의 멕시코 국적자가 북한대사관에서 입수한 자료를 넘기기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또 아드리안 홍 창과 미국 시민권자인 샘 류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 측의 리 올로스키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판사의 진술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정적을 처형하는 잔혹한 정권에 반대해 일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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