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인 역대 두 번째 개막전 선발승

애리조나전 6이닝 8탈삼진 1실점 쾌투

▲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 등 빼어난 투구로 삼진 8개를 빼앗으며 4안타 만을 내주고 1실점, 팀의 12대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박찬호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1년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개막전 선발승(7이닝 무실점 1-0 승)이후 한국인으로는 18년 만에 빅리그 개막전 승리를 낚았다.

클레이턴 커쇼(왼쪽 어깨), 리치 힐(왼쪽 무릎)이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류현진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날 류현진은 첫 타자인 애덤 존스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윌메르 플로레스, 다비드 페랄타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말 다저스가 1점을 뽑아 가벼운 마음으로 2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상대 타자 3명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팀 공격서 족 피더슨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를 3대0으로 벌렸다.

류현진은 3회와 4회에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5회초 투 아웃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후 닉 아메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4회말 공격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좌월 2점 홈런, 오스틴 반스, 코리 시거의 솔로 아치로 점수 차를 7대0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은 6회 초 1사 후 애덤 존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뒤 곧이어 에스코바르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와 6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다저스는 6회말 피더슨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차를 9대1로 벌렸고, 이후 불펜이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3점을 더 보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82개의 공을 던져 5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53㎞를 찍었고,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이날 다저스는 애리조나의 선발 잭 그레인키를 난타하는 등 개막전 역대 최다인 8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기록을 세웠다.

황선학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