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병산을 떠돌던 길고양이가 북병산의 공식 안내묘로 거듭났다.
31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거제도의 북병산을 제 집처럼 떠도는 고양이 한 마리가 소개됐다. 이 고양이는 이미 이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친구였다.
'양이'라 불리는 이 고양이는 낯선 사람들의 손길도 거부하지 않는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했다. 간식 냄새는 귀신같이 맡았고, 등산객들도 거리낌없이 이 '양이'에게 간식을 건넸다.
사실 '양이'는 이 산에 위치한 절 뒷편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던 길고양이였다. 그러다 어느 날 혼자가 됐고, 우연히 절에서 보살피며 산을 누비게 됐다고.
'양이'를 위해 산 정상까지 오른 수의사는 다행히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집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다만 갑자기 실내 생활을 하게 되면 적응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절에서는 '양이'를 자신들이 보살피고 있으니 함부로 대하지 말아달라는 주의문을 산 곳곳에 붙였다. '양이'는 이제 정식으로 북병산의 안내묘가 됐다.
'양이'를 보살피는 스님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주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고, 오래오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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