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제암리 ‘눈물의 함성’을 기억하다

오는 15일 ‘화성 제암·고주리 학살 추모제’ 알리기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 발안中서 퍼포먼스로 재현
100주년 3·1절 만세운동도 함께 열려 의미 더해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100년 전 뜨거웠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

지난 30일 화성 발안중학교에는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울렸다.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은 1919년 4월15일 화성에서 일어난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을 태권도 특유의 절도와 힘, 박진감 넘치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재현해 선보였다. 이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과 손짓, 발짓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잊어서는 안될 그날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다음달 15일 제암리 3ㆍ1운동 순국유적지에서 열리는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추모제’의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은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을 알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한편의 플래시몹을 제작해 수원과 화성을 순회하며 선보이고 있다.

‘제100주년 3•1절 기념 화성시 발안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기념문화제’가 열린 30일 1천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화성 발안중학교에서 제암리 순국기념관까지 만세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미르메 공연팀의 4•15 제암리 평화의 태권도 플래시몹,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행사 등이 진행됐다. 김시범ㆍ윤원규기자
‘제100주년 3•1절 기념 화성시 발안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기념문화제’가 열린 30일 1천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화성 발안중학교에서 제암리 순국기념관까지 만세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미르메 공연팀의 4•15 제암리 평화의 태권도 플래시몹,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행사 등이 진행됐다. 김시범ㆍ윤원규기자

앞서 지난 2일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나혜석거리를 시작으로 16일 화성 동탄 센터포인트몰 광장, 23일 동탄역에서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제100주년 3.1절 기념 화성시 발안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기념문화제’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화성시와 화성문화원, 향남읍사회단체협의회가 후원한 발안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기념문화제는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의 플래시몹과 함께 퍼레이드 및 체험프로그램, 문화예술공연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송옥주 국회의원, 김용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장 등 내외빈과 시민 1쳔500여명은 발안중학교에서 제암리 3ㆍ1운동 순국기념관까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 독립 운동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 정신을 나눴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 이명자(46)씨는 “그렇게 끔찍한 사건이 화성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선조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향남읍사회단체협의회 관계자는 “100년전 선조들의 분노와 굳은 결의는 오늘날 봄을 맞는 우리의 마음과는 달랐을 것”이라면서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순국선열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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