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김정은 서신'이라는 이름의 대자보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께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 정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는 것을 학교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가로 59㎝·세로 83.5㎝ 크기의 종이 2장으로 이뤄진 이 대자보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작성된 이들 대자보에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고 밝힌 단체가 이달 6일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쓰였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울산, 강원, 경남 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김정은 대자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붙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대자보를 붙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전국의 대학교와 일부 고등학교에서 해당 대자보가 게시됐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면서 "해당 대자보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