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시장] 부천 중동시장

깔끔하고 쾌적한 시장거리에 북적거리는 활기 ‘가득’ 즐겁게 장보러 오세요

찬 바람이 불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찾은 부천 중동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중동시장 입구 앞에는 장을 보러 나온 이들이 물건을 사고팔면서 전통시장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시장 안은 포근하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상인들의 삶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개방감을 주는 높은 아케이드부터 원형 모양으로 통일한 간판들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널찍한 통로와 점포 사이에 황색선을 그어 선을 넘지 않는 상인들로 인해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부천 중동시장(부천시 장마로 199번 길 33)은 중동신도시 개발과 함께 아파트단지,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인근 주민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전통시장이다. 1995년 설립돼 2006년 정식시장으로 등록됐다. 현재 103개의 점포에서 농ㆍ축ㆍ수산물과 생활용품, 잡화류,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부천시청과 중동역, 역곡역이 근처에 있어 부천 중심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는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중동시장은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시장이다. 

시장은 2008년과 2012년에 두 차례에 걸친 현대화 시설사업을 통해 지금의 깔끔한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시작한 첫걸음시장 육성사업으로 추진한 ‘소프트 간판 프로젝트’는 소비자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소프트 간판은 상인들의 사진과 신용카드 결제 정보, 온누리 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등이 기재돼 있어 고객들이 간판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장 곳곳에는 휴식공간을 설치해 고객들이 장을 보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출입구마다 설치된 이정표는 처음 오는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함이 가득하다.

이처럼 상인회와 상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중동시장은 여전히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요일마다 진행하는 세일행사인 ‘수요세일’은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평일보다 5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5년 전 시작한 수요세일은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소문이 나 이제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부천 여러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다. 

매년 시행하고 있는 장말축제는 중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다문화 혹은 한국 신혼부부들에게 전통혼례식을 열어주기도 한다. 이후 진행되는 문화공연에는 상인회 전 회원이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마련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상인회는 단합대회, 초등학교 장미 50그루 심어주기, 핼러윈 사탕 나눠주기,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이 함께하는 김장 체험학습 등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남환 부천 중동시장 상인회장(56)은 “손님들이 시장을 단순히 장을 보러오는 곳이 아닌 ‘즐기는 곳’으로 인식하길 바란다”며 “매월마다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손님과 상인 모두 즐길 수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_김해령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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