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쓰레기, 경기와 제주 진실공방 확산...제주도 측 “이재명 사과하라”

사진=평택항. 평택시 제공
사진=평택항. 평택시 제공

평택항으로 반송된 불법 수출 쓰레기를 놓고 경기도와 제주도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진(본보 3월 29일자 7면) 가운데 제주도 측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가 SNS에서 공개적으로 평택항 쓰레기 문제를 제주도와 연관지으면서 제주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와 고희범 제주시장 등은 1일 ‘압축폐기물 처리 상황 및 향후 대책 방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고 시장은 “지난달 27일 평택시 등과 합동으로 현지를 찾아 컨테이너 195개 중 8개를 표본으로 확인한 결과 제주시가 배출한 폐기물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경기도가 보도자료(제주도산 쓰레기라는 정황이 있으니 비용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내용)를 낸 데 대해 항의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공문에는 제주도와 도민에 대한 사과도 언급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 소속 일부 의원들도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게시한 데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지사의 SNS 내용 등이 제주도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도지사 명의의 공식 사과를 거듭 주문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배려와 협력을 이끌어나가는 큰 리더십이 아쉽다”며 “이번 일로 남경필 전 경기지사 생각이 많이 났다. 남을 배려했던 남 지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제주도산 쓰레기라는 정황이 있으니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며 “제주도는 경기도가 발송한 공문(구상권 청구 및 쓰레기 출처 파악)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킨 압축 폐기물이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는데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보도가 뒤따랐다”며 “마냥 방치할 수 없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도산 압축폐기물 처리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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