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출몰 민원 1건에 독성 살서제 무려 785봉지 사용
평년보다 4배 더 뿌려… 보건소 “면밀 조사, 재발 방지”
안산상록보건소가 ‘쥐 방제작업’을 실시하면서 시민과 동물 등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살포, 공분(본보 3월28일자 7면)을 사고 있는 가운데 독성이 함유된 쥐약(살서제)를 살포하면서 방제 계획을 세우지 않은가 하면 지침도 제대로 준수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건소 측은 쥐 출몰 민원 건수 대비, 살서제 살포량이 평년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돼 살포 배경 또한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1일 안산상록보건소 등에 따르면 보건소는 쥐 출몰에 따른 민원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지난 1월16일부터 2월20일까지 관내 곳곳에 살서제를 살포, 민원을 야기 시켰다. 올해 보건소의 ‘방역소득 사업 계획’을 보면 ▲취약지역 집중관리 방역소독 ▲물리적 방제기구 설침 및 운영 ▲환경적 개선을 위한 홍보 및 약품지원 ▲소독의무대상시설 및 소독업소 관리 등으로 살서제 살포에 따른 별도의 사업 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보건소는 사전 계획 없이 살서제를 완충지대와 나대지, 공원 등지에 무려 785봉을 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행 살서제 살포에 따른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은 ▲직경 6㎝의 구멍이 있는 용기의 미끼통 사용 ▲미끼먹이 설치 장소 정확한 기록 ▲타동물의 2차 독성을 막기 위한 살서작업 후 미끼먹이 철저 수거 등 6가지에 달하나 이 또한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보건소 측은 당초 올해의 경우 잦은 쥐 출몰 민원으로 살서제를 살포했다고 했으나 실제 확인 결과(살서제(쥐약) 연도별 사용량), 살서제 사용량은 2016년 민원 16건에 210봉, 2017년 17건 265봉, 지난해는 18건 212봉으로 파악됐고 올해에는 단 1건의 민원에 785봉의 살서제가 다량 살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을 실시한 첫날 관내에서 홍역환자가 발생, 살서재 살포에 따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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