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후보 낙마 여진… 野 “조국 사퇴”

한국·바른미래당, 인사검증 책임론… “김연철·박영선도 절대 불가”
민주당 “정치공세 멈춰야”… 청문보고서 대치정국 악화일로

여야가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 일인 1일에도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특히 전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계기로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으로 정쟁의 불씨가 옮겨 붙은 모습이다.

여야는 이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지만,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려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 목소리로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여당을 거세게 압박했다. 또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후보자 낙마 사태와 관련, 인사 검증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 수석은 무능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조국 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을 만약 그대로 둔다면 청와대의 오만 DNA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책임을 지고 조국 민정수석이 물러날 때이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다”면서 “청와대 비서 자리는 조용히 자리를 바쳐서 대통령을 보필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를 하려면 청와대를 나와서 정치를 하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은 홍영표 원내대표(인천 부평을)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더 이상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 공세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한국당은 부적격이라고 판단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그 의견을 분명히 인사청문회 보고서에 반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보고서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훈 최고위원(부천 원미을)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인사청문회 때마다 문제가 나오는데 청문회를 할 때마다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바꿔야 한다면 수십 명을 갈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김연철·박영선 후보자 사퇴를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이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는 난항이 예고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안민석)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한국당은 부적격 의견을 각각 담았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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