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로 이용해도 “거치적거린다” 항의 듣기 일쑤
동호회원들, 빈 부지 매입해 활용하지만 임시방편
인천·부천 전용주차장 150면 불과 시설 확충 시급
“돈을 내고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도 ‘거치적거리니 차를 빼라’는 항의를 듣습니다. 캠핑족은 평소에 차를 어디에 대야 하나요?”
봄이 찾아오면서 캠핑카ㆍ카라반 등 차량을 이용해 주말여행을 떠나는 레저인이 늘고 있지만, 평일에 캠핑용 차량을 둘만 한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이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캠핑용 차량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2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국 캠핑용 차량(승합피견인형) 등록 대수는 6천693대→9천459대→1만2천382대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경기도에 등록된 캠핑용 차량 등록대수 역시 2천136대→2천983대→3천844대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캠핑용 차량이 증가하는 속도만큼 주차 공간은 늘어나지 않아 캠핑족들은 ‘주차난’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2천여 명의 회원을 둔 도내 A 캠핑 동호회 관계자는 “지난달 날이 풀리면서 주말마다 ‘떼드라이브(동호회원들이 캠핑차량을 끌고 함께 여행을 나서는 것)’에 나서고 있지만 항상 주차가 고민”이라며 “캠핑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여행지에 한정돼 있고, 그마저 공간이 부족하면 인근 도로 등에 대는 수밖에 없으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B 동호회 관계자는 “캠핑차량은 평일이 진짜 심각한 문제”라며 “아파트 주차장에 대면 다른 차 이동에 방해가 된다고 하고, 화물차 주차장에 대면 화물차가 아니니 나가라고 한다. 결국 동호회원들이 모여 빈 부지를 사 주차장으로 활용하지만 그마저 장기주차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부천시 등은 캠핑차량 전용주차장 조성에 앞장서기도 했지만, 두 지역 주차 면수를 합쳐도 총 150면에 불과하고 인천ㆍ부천까지의 이동거리도 상당해 추가 주차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차량 등록을 마치고 엄연히 ‘차’로 분류됨에도 캠핑차량은 주차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전용주차장을 만들곤 있지만 주차 이용료가 사설 주차장보다 비싸다거나 찾아가기 너무 멀다는 불편함도 있다”며 “캠핑족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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