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순 하늘농가㈜ 대표 “엄마의 마음으로… 건강·정직한 먹거리 제공”

직원 절반가량이 ‘60대 이상’ 
지역 노인 일자리 창출 기여
불우이웃에 먹을거리 기부도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 이것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스스로의 다짐입니다.”

소비자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고화순 하늘농가 대표(52).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녀는 지난 1996년 부모님의 도라지 농사가 중국산 도라지의 등쌀에 밀려 어려움을 겪자 직접 부모님의 도라지를 판매하고자 현장으로 나섰고, 그것이 하늘농가의 시작이 됐다. 이후 부모님의 도라지뿐 아니라 다른 농가로부터 나물ㆍ채소 등도 받아 유통을 시작했고, 지난 2004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소신을 담아 ‘하늘농가’라는 이름의 식품가공업체를 설립했다. 현재 하늘농가는 연매출 132억 원, 직원 60명의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십수 년간 여성 CEO로 활동하는 고 대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이다. 고 대표는 “남편은 초기 자본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때부터 본인의 생활을 포기하고 밤을 새우면서 사업을 도와줬다”며 “남편뿐 아니라 두 딸도 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함께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지역에서의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의 대한노인회 소속 노인 분들을 나물과 채소 등을 다듬는 직원으로 채용, 지역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하늘농가 직원의 절반가량이 60대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이유다. 이밖에 홀로 사는 노인과 불우이웃 등에도 꾸준히 먹을거리를 기부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고화순 대표는 “최근 먹거리 선호도가 한식보다 서양식에 집중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밥상에는 항상 나물과 채소 등이 자리하고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안심 먹거리 제공과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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