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개발이익금 환수 문제 ‘일단락’… SLC, 투입된 사업비 860억 포기

조만간 ‘사업 정상화’ 합의서

수년간 개발이익금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이익금 환수 문제가 일단락됐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로 부터 860억원에 달하는 기투입 사업비를 조건 없이 포기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SLC와 이른 시일 안에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07년 8월 포트만홀딩스와 현대건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SLC와 인천경제청이 송도 6·8공구 228만㎡ 부지에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주변 개발 독점권을 부여하는 협약을 맺고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천타워 건립이 장기간 표류하자 인천경제청은 2015년 1월 사업부지 중에서 194만㎡를 회수하고, 땅값도 기존 3.3㎡당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리고 SLC의 내부수익률 12%를 초과하는 개발이익금은 인천경제청과 ‘5대 5’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SLC가 이미 투자한 사업비 860억원의 인정 여부를 놓고 양 기관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만 20여 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SLC가 기 투자비를 포기하는데 합의했다.

인천경제청은 SLC가 포기한 기투자비의 실질적인 가치가 현재 시장가치로 볼 때 1천500억∼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SLC는 이번 합의로 인천경제청이 보류하고 있는 A14블록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하고 나머지 3개 블록도 조만간 사업에 착수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이룰 전망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합의 타결로 SLC 개발사업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개발이익금에 대해서는 투명한 산정·환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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