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당 “인사참사·자료부실 책임… 조국 나와라”
민주당 “MB·박근혜정부 때도 민정수석 출석 안해” 반박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 부실 인사검증’ 문제와 관련, 여야는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면충돌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업무보고 등을 위해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묻기 위해 조 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정당이 집권여당이던 시절에도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화성병)은 “14~15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린다”며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민정수석 시절 (운영위에) 출석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사라졌다.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만 출석하는 게 관행이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인천 서을)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당시에 민정수석이던 우병우 전 수석도 (운영위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런 전례에도 지난해 12월 31일 법안 처리를 전제 조건으로 조 수석이 출석했다. (한국당이)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역대 정권,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한 번도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양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최근 인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많은 염려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인사 참사’의 책임을 진 조 수석의 출석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이천)은 “국정 현안 중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인사 문제”라면서 “조 수석이 운영위에 나와서 명쾌하게 (인사 문제에 대해) 해명해주고, 풀어야 한다”고 출석을 압박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은 “조 수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출연을 흔하게 하더니 가장 얘기해야 할 때인 지금은 잠수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평택을)도 “노영민 비서실장이 최근에 발생한 (청와대의) 인사 파문과 관련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며 “그런데 (제출을 요구한 청와대 인사검증 자료 목록 등의) 자료가 없다는 것은 계속 이 모양 이 꼴로 추천된 사람들을 지명하겠다는 말인지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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