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에서는 페르세우스 호의 최후의 생존자의 진실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40년 침몰한 페르세우스 호의 유일한 생존자라고 주장한 사내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지중해에서 활동한 페르세우스 호는 출항 10일 뒤 교신이 두절됐다. 영국 해군은 교신이 두절된 그리스 자킨토스 섬 인근 바다를 수색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고 61명의 탑승자를 전원 삼아한 것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1943년 자신이 페르세우스 호의 탑승자라는 사람이 등장, 그는 존 케이프스라는 남자로 1935년에 입대해 현역 해군으로 활동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영국 해군 몰타섬에서 주둔 중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유죄를 선고 받았고, 전쟁 중이라는 특수성에 강제 노역을 명 받아 페르세우스 호에 탑승했다.
그는 "갑자기 이탈리아 해군의 기습공격을 당해 페르세우스 호에 물이 차오르면서 침몰하기 시작했다"며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술을 나눠마셨고, 산소 마스크가 달린 구명조끼를 스무원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그리고 존 케이프스는 망치로 문을 부수고 간신히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존 케이프스가 페르세우스 호의 탑승자 명단에 없었고, 그가 페르세우스 호의 마지막 교신 지점이 주장한 케팔로니아 섬으로부터 50km나 떨어져 있었던 점 등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사람들은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사기꾼으로 몰렸다. 1985년 7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1994년 코스타스 톡스라디데스가 존이 말한 케팔로니아섬을 수색해 보니 침몰한 페르세우스 호가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침몰한 배의 모습이 존 케이프스가 말한 것과 일치했다. 실제로 배 기계실 안에는 빈 술병이 넘쳐났고, 기계실 구명조끼는 다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기계실의 출입구가 부서진 채 열려 있었다. 무엇보다 수심계는 수심 82미터를 가리키고 있었다.
페르세우스 호의 수심계가 고장난 상태로 실제 수심은 50m였다. 이는 쉽지 않지만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깊이였다.
이에 영국 해군도 자체 조사 끝에 페르세우스 호의 유일한 생존자로 인정했고, 그의 공을 인정해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했다. 그의 이름을 페르세우스 호 추모비에 새로 새겼다고 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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