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한국 경제 전망도 잇따라 하향조정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한국 경제 전망이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작년 2분기보다 1.0%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경기선행지수의 변화 추이와 성장률의 상관관계를 추정해 올해 1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작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올해 2분기는 1.0%포인트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1∼2월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근래 정점이었던 2017년 3분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향후 성장률 하락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또 15개 경기지수의 최근 변동 추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8개 선행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나머지 7개 동행지수 중에서는 2개가 하락, 5개가 정체로 나타났다.

특히, 재고순환지수는 최근 4∼10%대에 머무르며 재고가 쌓이고 있고, 건설수주지수는 40개월 넘게 줄어들고 있다. 구인ㆍ구직 비율은 지난해 60%대에서 2월 53.3%로 떨어졌으며, 6개월 후의 소비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하락세다.

한경연 관계자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중 상승 지표가 없어 주요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의 둔화 기조는 금융시장과 국제금융센터 등에서도 예측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최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4%로 내렸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해 9월 2.8%로 예상했던 전망치를 이번에 2.5%로 하향 조정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2.7%에서 2.5%로 낮추면서, 대외 리스크 요인이 받쳐주지 않으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26일 국회 간담회에서 작년 12월에 전망한 2.6%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8%(작년 11월)에서 2.6%(3월 초)로 낮추며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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