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가장 많은 소방인력·장비 급파… 전폭 지원 감사”
지역경계 넘어 발빠른 대응 잔불 정리·피해복구 등 총력
지자체들 긴급 구호물품 전달
“강원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축구장 면적(7천140㎡)의 735배에 달하는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 ‘강원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된 가운데 45시간 만에 꼬리가 잡힌 ‘화마’는 발 빠른 초기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산불 발생 초기 단계부터 지역 간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가 급파된 ‘경기 소방’은 그동안 갈고 닦은 현장 대응 노하우에 용기까지 더한 활약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7일 경기도와 강원도,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일성콘도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인접한 속초시까지 번졌다. 이날 강원도소방재난본부는 대응 1, 2단계를 발령했지만 불길이 더욱 거세지자 소방청이 오후 9시44분께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3단계는 화재초기 상황부터 대형화재 우려가 높아 중앙 및 인접 시·도 소방력의 지원이 필요한 화재로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가용 소방력을 동원, 7일 새벽까지 소방인력 429명과 소방차 188대, 소방헬기 1대를 강원지역으로 급파했다. 또 경기도는 산불 발생 다음 날인 5일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강원지역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된 강원 화재 현장에는 이날 현재 경기 소방 측에서 파견한 장비 27대, 50여 명의 인력이 남아 잔불 정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경기 소방은 고성에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면서 화재 진압을 지원할 계획이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차량 291대와 1천686명의 소방관을 출동 대비시킨 상태다.
상황을 전해 들은 이재명 지사는 “강원도는 경기도와 상생 협력을 맺은 지역”이라며 “신속한 산불 진화는 물론 향후 필요한 피해복구를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앞서 경기도는 국가재난 상황인 강원 산불이 크게 번지자 5일 도청 일대에서 시작된 봄꽃축제의 각종 무대 행사(38회)를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또 수원시와 안산시, 양주시 등 도내 지자체들도 대형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강원도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특히 강원 산불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많은 소방장비와 인력 등을 파견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복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임시통합상황실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문호 소방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를 주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인력과 장비 등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가동됐다”면서 “소방인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대형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이 최소화 되고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피해복구와 수습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30㏊ 등 총 53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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