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는 1600년경에 시작되어 1750년 요한 세바스티얀 바흐의 죽음에 이르는 150년간을 지칭한다. 바로크라는 시대 양식 개념은 본래 미술사 분야에서 일어나 음악사 분야로 이행됐다. 바로크는 ‘불규칙하게 생긴 진주’를 뜻하는 프랑스어의 형용사인데 포루투칼어인 barroco에서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로크라는 용어가 시대양식 개념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음악이 아닌 17세기의 회화, 건축, 조각에 의해서다.
바로크는 르네상스 말기에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양식이 전화하여 생긴 양식이다. 르네상스의 후퇴라는 비난을 받아오다가 후기에 와서야 비로소 독자적인 새로운 양식을 확립한다. 르네상스를 새로운 이상에 의하여 발전시킨 것이 바로크 양식이다. 두시대의 사상적 내용을 비교하여 본다면 르네상스는 ‘이지적인 것’으로 바로크는 ‘열정적인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르네상스는 대상에 법칙을 추구 했으나, 바로크는 대상을 관찰하는 사람의 주관에 대한 관심을 추구하려 했다. 르네상스 양식이 자연주의 적이고 고전주의적이라면, 바로크 양식은 격정적이고 화려하다.
일반적으로 순수한 고전부흥의 기본 요소를 가지고 있는 르네상스 건축은 최고의 예술표현이라 말하고, 전통에서 자유로이 벗어나는 시도를 하고 있는 바로크는 말세적 예술, 르네상스 예술의 타락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바로크는 신시대를 전개시키는 선구로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7세기에 들어와서 완전히 발달한 이 새로운 표현형식의 원동력은 16세기에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전개된 카톨릭의 반종교개혁운동에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악, 미술, 건축, 문학가들이 다루고 있는 재료는 각각 다르다. 그러나 과연 이 분야들이 서로 다른 분야일까? 예술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놓여진 음악, 미술, 건축, 문학은 비록 사용하는 재료는 서로 다르지만, 각 시대를 표현하고 대변하기 위해 같은 구성과 형식 그리고 표현방법 속에서 변화되고 발전되어져 왔다.
왜, 바로크 음악은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적인 방법을 특징으로 하고 있을까.
바로크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로크 시대의 시대 상황과 함께 건축과 미술에 대한 이해가 되어져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는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악이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 되어져 왔는지 그 발자취를 더듬어 가 보려한다.
정승용 지휘자ㆍ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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